자유게시판

(5분명상) 승진의 비결이 있다면

작성자 : anaud 작성일 : 2005.01.04 10:18:20 조회수 : 1314
(5분명상) 승진의 비결이 있다면 ?

공무원 치고 승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승진은 봉급의 인상으로 경제적 지위향상, 직위를 부여받을 수 있어서 인격적 위상향상, 조직을 지도할 수 있는 기회의 확대 등으로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새해의 소원을 들어보면 가장 많은 것이 승진이다. 승진에 있어 자신의 노력 외에는 왕도가 없다. 새해에는 반드시 소원성취를 위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승진의 비결을 모아서 도의적이 합리적인 방법에 한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이렇게 언급하는 나 역시 남들처럼 승진에 귀재는 아니다. 늘 자기 밥그릇도 못 챙겨서 똥차처럼 밀리는 처지라서 따지고 들면 할 말은 없다.

가. 『알라딘의 마술램프』는 주문을 외워야 작동된다.

한 마디로 승진의 비결은 요구다. 요구하지 않는 승진은 절대로 없다. 가까운 직속상관인 계장, 과장, 국장에게 “이번에는 승진을 시켜주셔요”라는 정중한 요구에서, 취중에서는 “일만 부려먹고 승진을 왜 안 시켜줍니까?”라는 귀여운 협박도 해야 한다. 요구하는 방법에는 다양하다. 결재하면서도 직속상관에게 귀띔하기, 결재권자의 주변인을 통해서 압력을 넣기, 취중에 협박조 공갈치기 등에서 연말연하카드에 넌지시 말씀드리기 등이 있다.

알라딘의 마술램프에도 주문을 걸려야 마술이 걸린다. 주문을 거는 방법은 기도하기, 주문외기 등으로 어떤 형태의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중국속담에 “말을 하지 않으면 귀신도 모른다”고 했다. 아무리 내심으로 승진하고 싶어도 말을 하지 않으면 절대로 알지 못하고, 승진과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 밀쳐놓게 된다.

배경도 없고, 말재간도 없다면 승진과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따지고 들기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보다는 크게 득을 볼 것이다. 우리 속담에 “잠자는 사람에게는 몫이 없어도 놀려간 사람에게는 몫이 있다”고 한다. 집에서 먹을 것이 있으면 놀려간 아이의 것은 반드시 챙겨준다.

나. “파리를 잡는데는 한말의 쓸게 즙보다는 한 방울의 설탕이 났다.”

미국 『딜버트 법칙(The Dilbert Principle)』이라는 만화책에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일하는 척하는 사람이 높게 평가받는다”는 구체적 사실을 갖고 흥미롭게 전개하고 있다. 서양속담을 빌리면 “천 키로그램의 성실보다는 1온스의 아부가 값진 가치를 가진다.”고 하고 있다.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진하는 것이 장땡이다. 패자의 하소연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자신만이 처량하게 된다.

일하는 척하는 방법도 고차원의 지능이 필요하다. 여기서 딜버트 법칙이라는 만화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하면 :

ㅇ 일 많다,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녀라.
ㅇ 전문가인냥 책상 위에는 읽지도 못한 외국어 전문서적 물론 묵은 서류라도 수북하게 쌓아라.
ㅇ남보다 일찍, 늦게까지 서류 속에 파묻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라.
ㅇ화장실에 가더라도 반드시 두꺼운 서류철이나 결재판이라도 들고 다녀라.
ㅇ가급적이면 두꺼운 서류파일이라도 들고 바삐 다니면서 인사만은 끝내주어라.
ㅇ이틀에 시청직원을 한번 정도 만날 수 있도록 부지런해야 한다.
ㅇ깔끔한 복장과 희색만면한 얼굴을 가져라. 후광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 자신의 『승진프로젝트(promotion project)』를 기획하고 추진하라.

승진에 필요한 교육점수 따기, 다면평가에 필요한 선린적 인간관계 형성, 근무평정에 관련된 상관에게 접근, 가점에 해당하는 자격증 및 표창장 받기 등을 빠짐없이 챙겨서 남보다 앞선 위치에서 시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 매년 인사담당자와 상담을 하여 승진서열 등을 확인하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자기 자신의 승진에 대한 관심 없이는 누구도 그렇게 관심을 쏟지 않는다.

기관장의 주간 행사표(weekly schedule)를 관심 있게 보고, 자기가 아는 무슨 위원이 참석하는 위원회가 열린다면 기관장에게 귀띔이라도 하도록 승진을 요구하여야 한다. 신문 한 장도 그냥 읽을 것이 아니다. 부고란, 인사동정 등을 유심히 보고 축전, 축하카드 혹은 부조를 반드시 하여야 한다. 자신의 영향권력을 확장하여야 그 만큼 유리하게 된다. 전자게시판 경조란을 읽어도 그런 정보는 수없이 많다. 고생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고 했다.

왜 프로젝트(project)를 하는 가 하면, 기획을 하는 것은 정조준하여 사격하는 동작과 같아서 명중률이 높고, 단시간에 명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표적도 없이 난사해서는 명중은 고사하고 총알만 낭비하다가 힘만 빠지고 만다. 결국은 세상이나 원망하게 된다. 그것보다는 기획을 하면 인간은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는 피그말리언 효과(Pigmalion effect)가 생긴다고 한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정책연구소장



이대영 parka@moct.go.kr 2004/12/24 09:13:18




    이게시물에 대한 댓글 한마디

    닉네임 : 패스워드 :

    댓글등록

    총 댓글 갯수 :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