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박근혜 정부 들어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급여 차이가 계속 벌어지며 임금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임금, 정규직의 53.5%
1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16 비정규직 노동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상대임금(정규직=100)은 53.5로 현 정부가 출범한 2013년 56.1에서 2.6포인트 낮아졌다. 정규직이 한 달에 월급 100만원을 받는다면 비정규직은 그 절반 수준인 53만 5000원만 받는다는 뜻이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쉽게 말해 비정규직과 정규직 간 임금 격차가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기획재정부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대기업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을 100이라고 할 때 대기업 비정규직 임금은 65, 중소기업 정규직은 49.7이었다. 그러나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35에 불과했다. 같은 비정규직이라도 다니는 회사 규모에 따라 임금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것이다.
일자리 차이가 다시 임금·소득 격차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