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어서 일까? 기러기가 많다.
배고픈 기러기들이 여기, 저기, 쓰레기통, 밥상에 북적인다. 봄에는 무서워서 잔뜩 엎드리고 있다가 무섭고 더웠던 여름을 지나고 보니, 왜 겁을 먹고 숨어 지내야 했는지 잊게 되었을까? 뭐 별일 없었으니 이제 고개 빳빳이 쳐들고 돌아다녀도 괜찮을 거 같다. 그동안 왜 숨었을까? 아무 일도 없는디, 이제는 다치는 대로 목에 걸릴 가시 걱정이랑 버리고, 닥치는 대로 먹어버리자. 야호~ 세상은 넓고 먹을 호구는 많다. 오늘 먹을 것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