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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선봉지 순례-진풍경 법정투쟁

작성자 : 아기돼지 작성일 : 2005.04.03 19:48:38 조회수 : 886


조직규모 대 해직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인 인천본부에는 희생동지 86명 중 해직동지들이 54명이다. 특히 희생자가 많은 곳은 부평지부로 35명 희생자 중 20명의 해직동지들이 있는 곳이다. 또한 부평지부에는 10월 총파업 교육장에서 쓰러져 병마와 싸우고 있는 이민형 지부장과 4개월 이상 옥중투쟁 중인 강영구 본부장이 있는 곳이다.

3월 31일 10:00 인천지법 317호 법정에는 공무원노조 관련 공판사건 중에 가장 많은 동지들이 동시에 법정에 섰다. 강영구본부장을 비롯해 25명의 동지들이 선고공판을 받기위해 4줄로 늘어선 것이다. 물론 선고공판은 2주 뒤로 연기되었고, 대신 강영구 본부장이 보석결정을, 하태암 동지가 14:00공판이 추가되었다 (오후 공판에서 당초 2년6월 징역 구형이 1년징역으로 조정됨)

오는 4월 7~8일 진행될 소청심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선고를 연기한 것 같아보였으나 예감은 좋아보였다. 이후 일정을 강영구본부장 석방환영식 까지 인천동지들과 함께 하기로 하고 부평지부를 방문했다. 지부사무실에 들어서니 해직으로 인하여 전임활동가가 된 동지들에 대한 근무상황표가 눈에 들어온다. 출근,조퇴, 결근 상황을 동그라미, 세모, 엑스표로 날마다 기록하고 그 옆에는 조합원 1인시위 담당표가 부착되어 있었다.

지난 10월 12일 이민형 지부장이 쓰러진 이후 우영숙 부지부장 대행체재로 지부를 꾸려오면서 파업투쟁과 이후 사업을 힘차게 또 치밀하게 진행해 오고 있는 체취가 곳곳에서 감지되었다. 매월 발행되는 지부소식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에는 지부소식을 비롯해서 본부, 중앙소식은 물론 인천지역 연대단체 소식과 해외노동계, 민중소식에서 조합원들의 생활문과 삼겹살데이 조합원 인터뷰 까지 사람냄새가 물씬 묻어났다.

해직 전임동지들이 20명이지만 모두 바쁠 수 밖에 없다. 한달 전에 퇴원하여 통원치료중인 이민형 지부장 동지를 하루걸러 병원에 모시고 가서 종일토록 재활치료를 돕는 일까지 동지들의 몫이다. 거기에다 중앙, 본부회복투 활동, 1인시위, 거리선전전 등 일정이 빡빡하여 지부운영위를 마음놓고 치루기도 버거울 정도란다.

참 낮시간에 이민형 동지를 방문하였다. 오전운동을 마치고 천사같은 사모님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몇 발자국 씩 걷기 시작했고 동지들의 활동소식도 많이 알고 있었다. 강영구 본부장 석방환영식에 참석하겠다고 하시는 걸 고광식 동지가 조만간에 지부 조합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만들기로 하고 저녁시간대에 야외 나들이는 아직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극구 만류하였다.

드디어 강영구 본부장동지의 석방시간인 19:00가 다가오고 있는 중에 인천구치소 뒤뜰 주차장 화단으로 구치소 직원이 올라서더니 오늘 보석자 중에 인천본부장은 없으니 돌아가란다. 기가막혀 항의하자, 법정에서 보석결정 내용을 들어본 사람이 이느냐고 재차확인, 우리모두가 법정에 함께했던 사람이라고 하자 부랴부랴 전화를 하고 부산을 떨다가 15분 후에 나올겁니다. 하며 들어갔다. 강영구본부장은 19:00를 훌쩍넘겨 19:30 에야 우리들 품으로 돌아왔다.

강건한 모습 그대로 펄펄한 기운 그대로 간직한 채 동지들 곁으로 돌아온 강영구 본부장 동지와 함께 인천지역본부는 또 다시 질주하는 공무원노조의 역사를 힘차게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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