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도시를 일구는 장흥환경운동연합을 만나다. [시민사회단체 탐방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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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내리고도 한참 뒤 장흥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천승룡(34)사무국장을 만났다.
다른 일도 아니고 장흥에 골프장을 건설할 후보지에 있는 수달 서식처를 조사하고 오는 중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피곤함보다는 환경지킴이의 사명이 묻어있었다. 그래서 그이와의 얘기는 늦은 밤까지 이어졌고 그 때까지 그이는 저녁도 먹지 못하고 탐방팀과 얘기가 끝나고 부인과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나가는 그이의 뒷모습에서 또 한 명의 환경운동가, 사회운동가가 이 사회의 고단한 짐을 짊어지고 가는 절실한 개인을 본다.
△ 장흥환경운동연합 천승룡 사무국장
현재 장흥환경운동연합은 건?치회장으로 있는 김규탁 위원의 도움으로 축협 맞은편 3층에 장흥읍 농민회와 함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회원은 약 170 여명 이중 140 여명이 1만원 회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역에서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시민단체다.
현재 천승룡 사무국장이 상근으로 있다. 사무실은 병원건물 3층의 옥상에 조립식 판넬로 되어있는데 30 여평은 족히 될 법한 면적을 온통 사용하고 있었다. 이도 회원 중 한 분이 사무실을 지어 무료로 임대해 주고 있다니 장흥 시민세력의 역량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었다.
장흥한경운동연합은 1999년 7월 5일 지역환경운동연합으로 인준 받았으며 인준 당시 창립회원들이 지역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많아서 이를 통해 회원 확보를 했는데, 지금은 자체활동을 통해 들어오기 시작한 회원이 많다한다. 매년 탐진강 도보탐사를 2박3일로 개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지역회원이나 타 지역회원이 체험을 통해 성취감과 소속감을 느끼고 작년에 온 사람이 올 해도 오는 경우도 많다 한다.
천 사무국장은 "장흥은 특별히 자랑할 만한 뛰어난 경관은 없지만, 또한 전국에 있는 것, 다 있다는 것(산, 강, 등의 자연경관이) 역시 이 지역만의 장점이다. 강?산?역사적 배경 등 이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문화적 자원을 어떻게 우리 것으로 만들어 현실적이고 생산적인 생태 장흥을 만들 것인가?하는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금까지 장흥환경운동연합이 해 왔던 사업을 천승룡 사무국장을 통해 들어본다.
첫째, 탐진강 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탐진강 도보탐사활동을 해년마다 하고 있다. 탐진댐은 환경운영연합이 창립되기 전에 이미 시작된 사업이다. 댐건설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를 감시한다.
댐 건설의 가장 큰 문제는 탐진강이 상류와 하류로 두 동강 난다는 것이다. 1992년 탐진댐이 결정될 당시 지역민과 시민단체들이 시위도 하고 저지하려 했으나 그때 제대로 막지 못해서 이후 계속 문제가 발생된 것 같다.
탐진강이 건강성을 유지하려면 친환경적이어야 되는데, 우리는 설사 댐이 생기더라도 탐진강의 가치는 보전해야 한 다는 생각에 탐진강 도보탐사를 4 년째하고 있는데 당장 내년에 수몰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된다. (탐진강에 아직 물을 가두지 않아 도보 탐사가 가능하다. 댐이 완공되면 물을 채우게 되고 그러면 강바닥의 도보 탐사가 어려워진다. 천 국장은 이걸 걱정하고 있었다.)
△ 골프장 반대집회
둘째, 핵폐기장 저지 활동을 꾸준히 벌였다. 장흥지역에 아직도 핵폐기장을 유치하려는 세력이 있다. 핵을 쓰니깐 폐기장이 있어야 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선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경제적 가치를 떠나 핵발전소가 좋냐 안 좋냐 했을 때 대부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유는 전기를 많이 소모해서 인데, 전기의 생산을 여름 피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비수기 땐 남는 전기를 버리고 있는 것이 현실 이다. 계속 펑펑 쓰는 것이 문제다. 분명 우라늄도 한계가 있다. 우라늄도 사용연한이 50년 남았다한다, 그럼 50년 후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올해 핵 폐기장을 중저준위 핵폐기장과 고준위핵폐기장으로 이분화 하겠다는 정부발표는 기만이다. 전기를 지금처럼 펑펑 쓰겠다는 이야기다. 대체연료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더 이상 핵발전소를 짓지 않고 대체에너지 개발을 약속하는 등의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또한 핵폐기장의 건설은 건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와 설득과정이 중요하다. 프랑스는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데 10-20년 걸렸다. 일단 부지 확보를 위해 유치신청에 경쟁을 유도하는 것 보다는 안정성 확보를 위한 철저한 지질 조사 후 그곳이 양보할 수 없는 곳이러면 주민과 몇 년이 걸리더라도 인문, 사회학적 합의 도출을 위해 접근해야 한다.
셋째, 전남 전체적으로 골프장 건설 바람이 불고 있는데, 장흥지역에서도 장평면 기동마을 인근에 27 홀짜리 골프장(약 45만평) 건설을 추진 중에 있다. 실제 장평같은 경우는 막을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합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가 골프장 건설 전에 환경영향평가를 받아 추진하게 되어있는데, 그 지역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올 경우 보호 종인 수달 서식지 보호를 통해 골프장의 건설을 막는 희망을 갖고 있다.
내년에 중요한 사업으로는 교육문제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 한다. 물론 골프장 등의 문제가 발생된 것은 그때마다 대처 할 것이다. 하지만 어려워도 지역환경교육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장흥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10 년 전에 일어나고 싸웠던 문제들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싸우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지역 주민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고, 10년 동안 주민들의 환경교육에 관심을 더 쏟았다면 주민들이 반환경 후보를 찍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한다.
천 사무국장의 바람은 긍정적으로 환경운동연합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것과, 내가 좋은 공기와 물을 먹고 싶어서 시작했으며 내 자식 때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계가 되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5년 후인 40이 되면 좋은 일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천 사무국장은 환경문제가 개인문제와 사회문제가 복합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대학의 동아리 활동으로 환경운동연구소에서 놀았고 1998년부터 중앙환경운동연합에 정식 공채에 뽑혀서 서울환경운동연합에서 실무를 쌓고 광양환경운동연합을 거쳐 장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으로 환경운동의 한 길을 걸으면서, 한 가족의 생계비에는 턱없이 부족한 월 90 만원의 급여를 받으며 오늘도 수달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자로서 괜스레 그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느낌을 떨치지 못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탐방인: 노만, 버버다리
장흥환경운동연합 위치는 전남 장흥군 읍 건산리 386-2 3층
전화번호 전화 : 061-862-9909 / 팩스 : 061-862-9908 장흥환경운동연합 바로가기
▦ 독자 의견 목록
1 . 나도 쪼깨 미안하요 영선 2005-01-07 / 13:20 0
꼭 어느 사람이 희생되어야만 뭔가를 지킬 수 있는 구조는 이젠
바껴야지오
글쓴사람 말대로 쪼깨 미안한 장흥사무국장한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바로 옆동네에 살지만 조만간 장흥환경운동연합에 회비냈는 회원이 되겠습니다. 사무국장같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