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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수는 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작성자 : 오마이뉴스 작성일 : 2005.05.05 22:06:09 조회수 : 907
"완도군수는 노조 탄압을 즉각 중지하라"
전공노 노조원 450여명 완도군수 규탄 대회 벌여

김정호(gwangsank) 기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이 완도군수가 노조 홈페이지를 차단하고 파업 관련된 공무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를 단행하는 등 비민주적인 행태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며 이를 즉시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공노 노조원 45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3시 완도읍 쌈지공원과 완도군청 광장일원에서 모여 “완도군수의 독선이 종식될 때까지 끝장을 봅시다!” “노조탄압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완도군수는 물러나라”는 피켓과 구호를 외치며 완도군수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 노조원들이 집회장소에 고의적으로 주차했다고 강력히 항의 하고 있다.

ⓒ2005 김정호

지난해 가을 전국 총파업 이후, 전공노는 완도군수가 단체협약 파기, 노조간판철거, 조합비 원천징수 약속 불이행, 조합원 탈퇴서 강요, 노조사무실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에 대해 대화로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도 완도군수가 전공노 홈페이지를 차단해 더 이상의 비민주적인 만행을 보고 있을 수가 없어 이번 규탄대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전공노 박기한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이곳 완도는 장보고의 혼이 깃든 숭엄한 고장이다. 김종식 완도군수의 반민주적 노조탄압은 전국 그 어디에도 없으며, 오늘 여기에 모인 전국동지들의 힘으로 완도군수의 아집과 독선을 깨부수자"고 강조했다.



▲ 심한 몸싸움으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2005 김정호

규탄대회를 마친 전공노는 "탄압하는 완도군수 물러나라!" "부정부패척결 걸림돌 완도군수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군청 앞 광장까지 가두시위를 벌였다. 완도군청 앞 광장에 도착한 전공노는 2차 규탄대회를 시작했다.

노조탄압사례 보고에서 나선 완도군지부 김일 사무국장은 "지난해 11월 15일 총파업과 관련해 전남에서 10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완도군은 29명의 희생자가 나왔지만 인근 시, 군 단체장은 희생자를 위해 직접 나섰는데 완도군수는 부하직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노조탄압을 더욱 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이 끝난 지 이틀도 안돼 부하직원들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노조탈퇴서를 강요하는 탄압을 자행했으며, 지난해 12월 4일에는 군청 4층 대회의실에 탈퇴 서명자 37명에게 전공노 탈퇴 성명서를 발표케 했다. 심지어는 12월 5일 일요일 밤을 이용해 노조 간판 3개를 떼 내었다"고 말했다.



▲ 완도군청 공무원들이 정문을 지키고 있다.

ⓒ2005 김정호

김일 사무국장은 이어 "김종식 완도군수가 파업으로 정직을 당해 징계기간을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과 만삭의 여직원을 연고도 없는 섬으로 발령 내는가 하면, 군청과 읍면사무소까지 전공노 완도군지부의 홈페이지를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노조를 탄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공노는 '우리의 요구'라는 발표문을 통해 김종식 완도군수의 반인권적인 노조탄압은 반시대적이고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는 행위로, 완도군수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전공노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 전공노와 완도사회단체 시위대가 부딪혀 긴장감이 돌고 있다.

ⓒ2005 김정호

전공노 전남지역본부는 그동안 김종식 군수가 완도군지부와의 3차례에 걸친 단체협약을 통해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인사제도 개혁위원회 설치운영 등을 합의했으나 이를 파기해 지난 1월 13일 전남 지역본부차원에서 중재에 나섰으나 완도군수는 지금까지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완도군에 군수와 대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 것은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30여분의 시간 동안 연락이 없을시 차후에 일어나는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완도군수에게 있다고 경고하며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저녁 7시께 완도경찰서 양종렬 서장은 평화로운 집회를 위해 완도군수와 대화로 해결하도록 중재하겠다고 나섰다. 양 서장은 전공노 집행부도 집회가 평화롭게 끝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 규탄대회를 마친 전공노는 군청 앞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다.

ⓒ2005 김정호

그러나 그 이후 완도군수로부터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하다가 뒤늦게 다음날인 4일 오전 9시에 면담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다. 군청 내에 있던 군공무원과 경찰공무원들은 저녁을 빵으로 때우며 밤을 지냈다.

4일 오전 9시 10분경 전공노 대표 4명과 김종식 군수, 부군수, 실과장 3명은 군청 2층 회의실에서 전공노에서 요구한 안 7가지를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전공노 측의 협상안에 대해 행자부 지침을 무시할 수 없다는 군수의 입장이 팽팽이 맞서다 결국 협상안이 결렬됐다.

전공노 요구사항은 1. 지부 홈페이지 접속복구 2. 조합비 원천징수 3. 노조간판 원상복구 4. 단체협약 이행 5. 보복인사(섬 전출) 철회 6. 노조탄압 공개사과 7. 노조탄압 관련자 문책인사 조치 등 7가지다. 이에 완도군수는 한 가지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 "노조탄압 중지하라!" 4일 완도 쌈지공원에서 완도군수 규탄대회 장면

ⓒ2005 김정호
한편 완도군은 '군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전공노의 규탄집회를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전공노 파업을 정부는 불법으로 간주 초강경 대응방침에 완도군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노조간부와의 대화, 직원 서한문발송, 휴대폰 문자메시지, 개별면담 등을 통해 파업을 자제시키는 노력을 해왔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완도군수와의 2차 협상이 결렬되자 집행부 회의를 통해 전남본부차원에서 오는 6일부터 다시 완도군수 규탄시위를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밝히고 4시 40분께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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