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비만이 시한폭탄인 이유
세월과 함께 늘어가는 `복부비만`. 하지만 배가 나왔다고 무조건 복부비만은 아니다. 피부 밑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과 달리 내장에 지방이 쌓일 때, 비로소 복부비만이라 한다.
일반비만과 복부비만은 육안으로 구별하기가 어렵다. 다른 부위는 정상인데 뱃살만 많을 때나 의심해볼 수 있다. 남자의 경우 허리둘레가 90센티 이상, 여자의 경우 80센티가 넘으면 복부비만으로 간주할 수 있다.
복부비만 이야길 꺼내는 것은 뱃살이 범국민적인 스트레스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골칫거리이기 때문. 보기에도 흉하고 움직이기에도 불편한 뱃살에 대해 과연 전문가들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
4일 방영된 KBS2 `생생 건강테크‘는 복부비만의 문제점은 물론 병원에 가지 않고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뱃살 감량법을 소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먼저 방송에서 한 전문가는 내장에 끼어있는 지방덩어리는 시한폭탄과 비견될 정도로 동맥경화, 당뇨, 고지혈증의 합병증을 야기한다고 밝혔다. 특히 당뇨는 정상인의 10배까지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는 것.
흥미로운 사실은 똑같이 뚱뚱해도 여자들은 병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이는 호르몬이 복부비만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남성은 20대부터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대부분 복부비만으로 발전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전체적으로 살이 많이 쪄도 복부비만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 50대가 넘어 폐경을 맞고 나면 그 때부터 복부비만이 된다.
또 나잇살이라는 것도 일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성인에게서 나이가 먹을수록 체지방이 함께 증가하고 근육 량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평소에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의 경우는 물론 예외이다.
방송에서는 굶는 것이 최악의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전했다. 강교수는 굶으면 우리 몸은 오히려 에너지 소비를 줄여 살이 안 빠지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며 자주 굶을 경우에는 안 먹어도 살이 안 빠지는 체질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했다.
장청소나 복부에 랩을 씌우거나, 뱃살을 꼬집는 것은 어떨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효과가 없다. 장청소와 체지방 제거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고 랩이나 꼬집는 것도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결과는 똑같다. 게다가 피하지방 제거에 있어 최고의 효과를 나타내는 ‘지방흡인 수술’마저도 내장지방은 제거하지 못하기 때문에 복부비만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한다.
결국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방 전문의는 복부비만을 다스리는 음식으로 현미밥을 적극 권장했다. 탄수화물이나 지방이 잘 타오를 수 있도록 촉매가 되는 비타민 B1이 현미의 씨눈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율무와 녹차의 특정 성분과 지방의 분해를 촉진하고 식욕을 감퇴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강교수는 운동요법으로 ‘빠르게 걷기’를 적극 권장했다. 매일 30분 이상 등에 땀이 날 정도로 빨리 걸으면 뱃살은 반드시 빠진다고 말했다. 특별히 운동을 하기 위해 헬스클럽에 나가지 않아도 만보계를 차고 매일 일 만보 이상을 걷는다면 이 또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TV리포트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