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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의 인사를 보고

작성자 : 광주에서 작성일 : 2005.07.20 11:44:27 조회수 : 885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축구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선수를 선발함에 있어서 기존의 잘못된 관행인 학연과 지연에 의한 선발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능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함으로써 한국축구를 4강까지 끌어 올려 놓은 축구계의 영웅이다.

만약, 여러모로 재능을 갖춘 훌륭한 선수들이 단순히 네임별류로 인해 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다면 흙속에 감춰진 보석을 찾지 못한 불운으로 인해 한국축구의 앞날은 기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삼국지에서도 보면 공명이나 조조 역시 네임별류를 별로 따지지 않고 시골의 미천한 촌놈이라도 실력이나 재능이 있으면 언제든지 발탁하고 중요한 임무를 맡겼던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어제 고흥군의 과장급 인사발령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 고흥군 웹사이트를 방문해 인사발령 내용을 보는 순간 감짝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인즉, 고흥군은 7월 19일자 과장급 인사에서 군수의 최측근을 앉혀야 할 재무과장에 고흥 토박이도 아니요 연고도 없는 김경호 사무관을 발령하고 문화관광과장도 도 출신 신연호 사무관을 발령하는 등 타 시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사를 하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시장·군수 인사스타일을 보면 당연히 주요보직인 재무과장만큼은 자신들의 심복을 심어 내년에 있을 선거도 대비하고 챙길 것도 챙겨야 할 텐데 진종근 고흥군수는 그런 것을 초월하여 능력있는 도 출신 사무관을 발탁, 중요한 자리를 맡김으로써 자신의 인사스타일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 군정을 올바르게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그야말로 멋진 인사를 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번 고흥군의 인사를 계기로 도 출신 사무관들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시군에서 인정받는 사무관이 되어주기 바라며, 시군에서도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히딩크의 말처럼 인재는 훔쳐서라도 쓸 줄 아는 시장·군수님들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인사 수범사례가 전 시군, 아니 전 지방자치단체에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광주에서 모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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