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자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내정된 김완기 소청심사위원장은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66년 면사무소 서기보로 출발한 김 인사수석 내정자는 뛰어난 기획력과 추진력, 원만한 대인관계로 현재까지도 광주시 공무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고졸 학력인 김 인사수석 내정자는 공직생활 34년만인 1999년 직업 공무원으론 최고 자리인 1급 관리관(광주시 행정부시장)에 승진한데 이어 장관급인 인사수석자리까지 오르는 관운이 좋은 공직자로 여겨진다.
김 인사수석 내정자의 뛰어난 문장력과 꼼꼼한 일처리 등은 지금도 광주.전남 공무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인사수석 내정자가 1960년대 후반 전남 광산군(현 광주시 광산구) 서창면사무소 서기보로 근무할 때 전석홍 당시 광산군수(내무부장관 역임)가 김 인사수석 내정자를 광산군청과 전남도로 발탁, 인사할 정도로 글솜씨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논리가 정연해 `송조리'로 불렸던 민선 1기 송언종 광주시장도 시 담화문과 축고사, 국정감사 답변자료 등은 반드시 당시 김완기 기획관리실장의 `사전결재'를 맡도록 할 정도로 신임이 두터웠다고 한다.
또한 솔직담백하고 소탈한 성격의 김 인사수석 내정자의 후배공무원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고 한다.
광주시 모 계장은 20일 "내가 사무관으로 승진했을때, 행정부시장이었던 김완기씨가 직접 불러 밥을 사주면서 `시정을 도와달라고'해 감동을 받았다"며 "윗사람들에게 직언할 줄 아는 몇 안되는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전주언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업무능력이 대단히 뛰어나고 청렴한 분으로, 선.후배 공직자들에게서 사표(師表)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진 환경녹지국장은 "유머도 뛰어나 딱딱한 분위기의 회의를 부드럽게 하고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알아 선.후배들에게도 인기였다"고 회고했다.
김 인사수석 내정자는 행정부시장 재직당시 `학력콤플렉스가 없느냐'는 질문에 "학력 때문에 불편한 적은 있었지만 특수대학원 수료 등으로 적당히 학력을 장식하려는 생각은 없다"며 "공복(公僕)의 자세를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한 정도로 공직자의 자세를 중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