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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이 간부 평가…

작성자 : 새소식 작성일 : 2005.01.26 09:06:18 조회수 : 996
부하들이 간부 평가…새해 정부부처 ‘인사실험’ 태풍


정부 부처 김모 과장은 이달 초 부하 직원들의 업무처리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싫은 소리’ 한마디를 못했다. 문제가 생겨도 “그래 내가 참아야지…” 하면서 혼자 분을 가라앉혀야 했다. 이달 중순 실시된 다면(多面)평가 때문이었다. 부하 직원들이 매기는 다면평가 점수가 낮게 나오면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연초부터 정부 부처마다 전례 없는 ‘인사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을 무시한 ‘인사 실험’으로 공무원 사회의 안정을 흔들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면평가 결과가 나쁘면 보직 없다=재정경제부는 25일 국장과 과장급 가운데 다면평가 결과가 좋지 않은 간부들에게 보직을 주지 않는 대신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다른 인사자료도 참고하겠지만 전 직원이 참여하는 다면평가와 업무유관 부서 직원들만 참가하는 다면평가 결과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관광부도 25일 서기관 이하 200여 명에 대한 인사를 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면평가 결과를 반영했다.

인사 방식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조직 전체가 동요하는 움직임이 나타나자 이를 막기 위해 다음달 초로 예정했던 인사를 앞당겼다.

▽‘인기투표’로 간부 선임=공정거래위원회는 국장급 간부를 뽑을 때 기존 인사자료와 다면평가뿐만 아니라 부하 직원들의 선호도 조사를 반영하기로 해 ‘인기투표’로 간부를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달 실시된 국장 인사를 앞두고 지원자들에게서 ‘직무수행계획서’를 제출받기도 했다.

복지부는 또 지난해 말 사무관 승진 인사를 하면서 대상자들에 대한 면접 결과를 반영하기도 했다. 행정자치부는 팀제를 도입하고 민간기업에서처럼 성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엇갈리는 평가=공무원 사회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경제 부처의 과장급 간부는 “다면평가를 해보니 아는 사람에게는 무조건 좋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어 변별력이 제대로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민간 방식을 무리하게 공직 사회에 도입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산업대 남궁근(南宮槿·행정학) 교수는 “급격하게 제도를 바꿀 경우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지만 관료 사회가 새롭게 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방향은 대체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출처]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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